책 내용이 귀엽다. 정말로 읽었더니 나쁜 기분이 사라진다. 적어도 읽는 동안만큼은 작가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에 나도 동화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저자의 말에서는 뭉클. 


 책을 잘 안 읽는 사람도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은 지는 좀 됐는데, 최근 들어 계속 야근을 하느라 집에 오면 잠깐 쉬다가 자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어서 오늘은 포스팅이라도 남기려고 글을 쓴다.


  제목만 보고서 해외에서 개발자로서의 삶에 대한 저자의 수필 같은 글일거라고 생각하고 빌렸는데 읽어보니 소설이었다. 뭐 하지만 장르가 다르다 뿐이지 내용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예상과 같다. 


  가볍게 재미있게 읽었다. 난 지금 어쩌다보니 개발의 비중이 거의 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하루빨리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동료들과 선후배님들과 함께 프로그래밍을 하고, 버그를 잡고, 고민하고, 대화하고, 공부하는 그런 일을 얼른 하고 싶다.


미래의 나를 위해 힘내자 현재의 나여...!


   많이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제목만 봤을 땐 그냥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라는 식의 책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의외. 자신감, 특히 여자들의 자신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책이다.


   나는 완벽주의 때문에 이도 저도 못하는 것이 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여자들의 특성 중 하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남자들은 그 분야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기회를 잡는 편인데 여자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알고 있음에도 그 분야에 대해 '완벽'하게 알아야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서 기회를 선뜻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완전 완전 완전 공감. 남자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120%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여자들은 80% 라는 것, 그리고 그 기저에는 만약 그 기회를 잡았다가 실패하거나 혹은 생각보다 잘해내지 못했을 때의 남들의 비웃는 시선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실패나 실수에 대해 남자들은 금방 훌훌 털어버리며 '상황'이 안 좋았던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들은 곱씹고 되새김질하며 자책하고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회의나 어느 자리에서 남자들이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 능력있다거나 자신감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들이 그럴 경우엔 기가 세다거나 나댄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나도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착하게, 조심스럽게, '여성스럽게' 생활하도록 교육 받고 자라다보니 그렇게 된다는 것(물론 남자들도 '남자답게' 의 피해자일 것이다). 등등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자각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남자들을 공격하는 책이 아니다. 남자들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도, 여자가 남자보다 더 능력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갖고 있는 특성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알려주는 책이다. 좋았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저자분께서 글솜씨가 좋으신 것 같다. 술술 읽힌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closure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어느 영국밴드의 'closer' 라는 노래 가사를 읊어주신다ㅋㅋㅋ 의식의 흐름 기법


  대학교 캡스톤 프로젝트 때 자바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고 지금도 업무에 필요해서 자바를 잠깐 공부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거나 앞으로 이직을 할 땐 자바 말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쪽으로 가고 싶다. 그런 내 생각에 이 책이 좀 더 힘을 실어주었다. 다만 난 지금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스칼라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 아무래도 Java의 시장이 가장 넓었고, 그런 의미에서 스칼라는 JVM에서 동작하니까 넘어가기 더 쉽기도 한 듯. 해외에서는 이미 스칼라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칼라도 한 번 공부해봐야겠다. 


  지금은 진득하게 뭐 하나를 파기 보다는 그냥 이것 저것 재미로 공부해보는 중이다. 부담감을 갖고 뭐라도 억지로 해내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더 공부하기 싫어져서,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해보는 중.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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