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란 흔히 미국의 많은 IT 기업, 벤처 기업등이 모여있는 곳을 말한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도시들을 말한다고 한다(난 지리는 젬병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한다....) 이 드라마는 'Pied Piper'라는 IT 회사를 창업하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컴공 드립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봤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안 나오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ㅋㅋㅋㅋㅋ보면서 많이 피식피식했다.  제러드 너무 귀엽고 길포일 매력 터짐...ㅋㅋㅋㅋㅋㅋ얼릭 박만은 어떨 땐 짜증나고 어떨 땐 매력터져서, 이 캐릭터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어서 힘들다ㅋㅋㅋㅋ 이틀만에 시즌 1, 2 클리어했음!! 



  한국에서 영화 마케팅을 잘못한 사례 중 하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라(지구를 지켜라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 아닐까. 지구를 지켜라는 포스터는 코믹물인데 청소년 관람불가인데다 사람들이 하도 마케팅 실수의 대표적인 예라고 해서 찾아봤다가 멘붕했다ㅋㅋㅋㅋ).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는 예상보다 잔잔하게 다가왔다. 물론 영화에서 월터에게 일어난 일들은 스펙타클하지만.



※ 스포 있음



  월터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상상 속에 빠지곤 한다. 현실에서의 자신은 소극적이지만 상상 속에서의 자신은 적극적이고 대담하다.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행동들을 월터는 상상 속에 담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잠깐 멍 때리느라 주변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다.


  월터는 'LIFE' 잡지 사에 실릴 사진 필름을 인화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이 잡지가 오프라인 잡지에서 온라인 잡지로 전환되기 전 마지막 오프라인 잡지의 표지에 실어야 할 사진 작가 숀 오코넬의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사진 작가가 말하길 그 사진에는 자신의 작가 인생의 삶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한다. 여차저차해서 월터는 필름을 찾게 되고 'LIFE' 잡지의 마지막 오프라인 버전에는 그 사진이 표지에 실리게 된다.


  영화를 다 본 직후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 그냥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영화이긴 한데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은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나 궁금해서 리뷰를 찾아보다가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잡지 표지에 싣기 위해 월터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25번째 필름은 결국 처음에 사진 작가가 자신과 필름과 함께 월터에게 선물로 보낸, 그리고 월터가 홧김에 버린 지갑 속에 있었다. 그리고 그 필름에 담긴 모습은 필름을 보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다. 나에게는 이 내용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메시지로 다가왔다. 삶의 정수라는 것, 월터가 비행기를 타고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에 빠지고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까지 찾으려고 했던 "삶의 정수"는 결국 다른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건 자신이 홧김에 쓰레기통에 버린 지갑 속에 있었다. 


  멋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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