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만약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된다면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함. 대부분 사람들의 정신질환의 기원은 어렸을 때 가정에서,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봐도 ‘쟤는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하나’ 싶은 사람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아, 이런 상황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고 말하게 된 거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나에게도 역시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랑은 자기 자신을 확장해가는 과정이고,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을 돕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아니라 사랑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 상대방에게 설렘을 느끼고 호감을 갖는 것이 사랑의 첫 물꼬를 틔워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나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 사랑을 ‘하는’ 것. 사랑을 ‘행하는’ 것. 사랑’해나가는’ 것.
처음 만나 연애하면서 설레고 달달했던 느낌이 결혼하면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그것을 사랑이 식었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설렘이 사라져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해나가는 것. 상대방의 발전과 성장을 응원하고 돕는 것. 또한 나 혼자만의 이기적인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해나가며 나 자신도 발전하는 것. 상대방은 나와는 다른 인격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가장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3부 성장과 종교에 나오는 테오도르의 이야기이다. 삶에 열정이 없다는 점이 왠지 공감이 가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난 테오도르만큼 매 순간이 그런 건 아니고 때때로 무기력과 공허함이 나를 가득 채울 때가 있다, 하는 정도다.
제목이 왜 <아직도 가야할 길>인지는 모르겠다. 영어로는 <The Load Less Traveled>네.
저자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기독교인이 아니었는데 이후에는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음. 그냥 말해봤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 > 비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저, 박세연 역 (0) | 2017.08.26 |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편 / 채사장 저 (0) | 2017.08.26 |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저 ★ (0) | 2017.05.16 |
지적 생활의 즐거움 / 필립 길버트 해머튼 저, 김욱 역 (0) | 2017.05.16 |
잠자기 전 읽기만 해도 나쁜 기분이 사라지는 마음의 법칙 26 (나카무라 마사루) (0) | 2016.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