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은 지는 한참 지났다. 구글문서에 이 내용을 적어만 놓고 있다가 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리는 중.
저자가 독자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작가가 말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기보다는 부드럽게 제안하는 것 같아서. 노년의 은퇴한 어느 지혜로운 신사가 조곤조곤 따뜻하게 조언 해주는 느낌.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제목이랑 동떨어진 내용일 것 같겠지만 뭐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랬다는 얘기다. 재미있게 읽었다.
목차를 보면 "지나치게 일하는 젊은 작가에게" 처럼 "~~하는 ~에게"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읽다 보면 공감되는 목차가 한 두가지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제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다 보면 아! 하고 깨닫게 되는 게 꽤 있다. 작가는 이렇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지적 생활이 있었을까?
"지적 생활과 정신노동은 여러 면에서 닮은 듯하면서 다른 점이 많습니다. 우선은 정서적 만족도인데, 지적 생활이 자족을 목표로 한다면 정신노동은 인정을 목표로 합니다. 지적 생활은 나를 위한 활동이고, 정신노동은 나는 기본이요, 타인의 만족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신노동은 반드시 육체에 어느 정도 해악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 목차 '다시 지나치게 일하는 젊은 작가에게' 中
"파슬리 이파리 하나가 '갸또 드 푸아'의 맛을 결정하듯 어떤 분야의 지식이 우리 안에서 거대한 화학작용을 일으켜 인생을 변화시키게 될 지 모르는 일입니다. 파슬리가 닭의 간을 만나 특별한 맛을 만들어내듯 우리도 지식과 조우해 경탄할 만한 지성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처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식별하기 어렵지만 무엇을 배우든 그 배운 것은 우리의 정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순수한 개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 목차 '배움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中
이런 글을 읽으면 왠지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처음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든다. 독서에 관한 가장 멋진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아주 공감 가는 말이 있는데, 매번 새로운 좋은 책을 읽고 난 뒤엔 항상 이 말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을 표현할 그 어떤 단어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일지도 모른다.
-알베르토 망구엘-
근데 이 문장 나도 분명 어느 책에선가 발견하고 멋있어서 메모해둔 건데, 아무리 검색해도 출처가 나오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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