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어떤 것이 있다, 없다라고 말할 때는 보통 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그 근거를 대야 한다고 말하며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증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후세계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증거를 대라고 말함. 사실 맞는 얘기다. 이 세상에 유니콘이 있는가 없는가를 예로 들어보면, 단 하나의 개체라도 발견이 된다면 유니콘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유니콘이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자신이 왜 사후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긴 한다.
재미있고 흥미롭긴 한데,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학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낸 거라 그런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난 사후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니까.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과학이다. 물론 나 역시 신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는다는 것에 여전히 흔들리고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러나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깨닫는 것은, 증명되지 않기에 "믿음"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을 신은 원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후의 삶이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 영원히 산다는 것이 인간에게 도대체 왜 축복인지 모르겠다. 지겹지 않나? 다만 지옥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 경우 지옥보다는 천국이 훨씬 낫겠지. 영원히 행복하게 즐겁게 재미있게 짜릿하게 살 수 있는 영생이라면 살 만 하겠지만 그 행복과 즐거움에 익숙해지지 않고 매번 그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이조차도 인간적인 걱정인가? 난 그냥 죽음이 끝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종교는 혹시나 존재할지도 모를 사후의 삶에 대한 보험인걸까. 나의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딱히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언제쯤 나는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평생 흔들리며 살아야 하나?
오래 살고 싶어하는 마음에도 공감이 안 된다. 왜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어하지? 그렇게 사는게 재미있나? 노후에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있나? 오래 산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 이 삶이 뭐가 좋아서 다들 그리 오래 살고 싶어하는 걸까? 비꼬는 게 아니고 정말로 궁금해서. 난 고통 없이 죽을 수만 있다면 오늘 죽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흠.... 죽을만큼 삶이 힘들다는 건 아니지만 꼭 살아야 할 만큼 즐거운 것도 아니니까. 아니 뭐 즐거운 일이야 많긴 하지만 그게 꼭 살아야 할 이유가 될 만큼은 아니니까.
이렇게 마무리하면 너무 우울하니까 웃으면서 마무리해야지 ^ㅅ^ 저 그렇게 우울한 사람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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