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유란


 책이 전체적으로 참 따뜻하다. 왠지 작가의 성격도 이 책의 분위기처럼 온화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아침에 꾸뻬는 가로수 길과 목조로 지어진 예쁜 집들, 그리고 몇몇 오래된 집들을 따라 산책을 했다. 이 도시에서 오래된 것이라고 하는 건 정말로 오래된 것이 아니고 고작해야 할머니 정도의 나이를 말하는 것이다.

라는 부분에서, 60~70년 정도라고 표현할 수도 있었을 부분을 할머니 정도의 나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그렇다. 표현하는 방식이 참 다정하지 않아?


 이 책을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제목이 꽤 유치해보인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웬걸, 좋다. 어른에게 들려주는 행복에 대한 동화를 읽는 느낌이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가 여행을 다니며 배우는 행복에 관한 사실? 특징?들을 번호를 매겨 수첩에 기록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마다 전달하려는 주제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남들과 싸워본 적이 있을까 싶은 조용하고 따뜻한 정신과 의사 꾸뻬씨는 왜 사람들이(환자들) 유독 자신을 좋아할까 궁금해한다.


어느 날, 꾸뻬는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유독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스스로 질문해 보았다. 그의 말하는 방식을 사람들이 특별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면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의 사무실에 놓인 인도 조각상 때문일지도?


귀엽다. 인도 조각상 때문인가 하고 생각하는 것 좀 봐. 이런 점 때문에 환자들은 꾸뻬씨를 좋아하는 거겠지.


꾸뻬씨는 자기보다 더 부자이거나 더 멋있는 사람을 봐도 열등감을 느끼거나 비교하며 불행해하지 않는다는데 이해가 간다. 꾸뻬씨는 정신과 의사이고, 자기보다 더 돈이 많고 더 잘생긴 사람들이 우울해하며 자신에게 상담을 하러 온 경험이 있을 것이기 때문.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직업을 통해 꾸뻬는 알았을 것이다.


 책의 첫 부분의 목차를 읽고 이미 난 내가 이 책을 완독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재미없는 책은 끝까지 읽지 않는다).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한 사람들”. 보자마자 최근에 지인과 대화하다가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넌 그닥 네 삶에 불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충분히 즐길 거 즐기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머리가 띵~ 했다. 난 지금의 내 삶에 불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직업인데, 뭔가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되돌아보니, 말만 그렇게 했지 실제로 난 전혀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노력해보지 않고 그저 현재에 안주하고 있었다. 사실만 놓고 보자면 지금의 난 정말 특별한 고난 없이 잘 살고 있다. 내 나이 또래들이 받는 것에 비해 높은 연봉과 자유로운 업무 환경 등 직장도 참 좋은 곳이고. 다만 살아가는 것이 마음 한 곳 어딘가가 뻥 뚫린 듯 허무해서 그렇지. 때로는 잠들기 전에 이렇게 기도하기도 한다. 하나님, 오늘 밤에 제가 자고있을 때 저를 데려가셔도 좋아요. 대신 고통 없이 한방에 데려가주세요, 라고.


 100살까지 살고싶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궁금하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살고 싶어 하는 거지? 사는게 그렇게 재미있나 싶어서 부럽다. 난 아무리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 집에 와 침대에 누우면 모든 것이 허무하던데. 그냥 내가 생각이 너무 많고 인생이라는 것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걸까. 사실 인생이라는 건 어쩌면 별 게 아닌데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하나.


 아무튼, 그래서 행복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어쩌면 나도 꾸뻬씨에게서 인생을 살아갈 동력이자 목적이 되는 행복에 대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꾸뻬씨는 말한다. 행복은 과거나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행복을 찾지 않으면 그 어디에도 없다고.


뻔한 말이지만 결국 누구나 똑같이 얘기하는 걸 보면 행복은 현재에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가보다.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여유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인 거고. 결국은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중요하군. 컵에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네, 하고.

기사단장 죽이기 1

기사단장 죽이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홍은주



 음. 1Q84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서 하루키 작가님의 다음 작을 기다려왔습니다. 사실 하루키 작가님의 책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에요. 상실의 시대,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정도. 상실의 시대는 좀 이상야릇하긴 했지만 뭐 그런대로 읽을만 했고 1Q84도 뭔가 이상한 건 마찬가지였으나(이런 걸 하루키의 세계관이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고.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에세이니 뭐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어요. 이걸 언제 다 읽으려나하고 남은 두께를 자꾸 계산해보게 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는 느낌이 있었고 (제가 느끼지 못한 부분부터 사실은 이미 본격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도 제게는 그렇게 흥미진진하진 않았어요.


 사실 1Q84를 읽었을 때도 이야기 전개는 재미있었지만 그 특유의 세계관에는 섞여들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 하루키 책을 더 찾아 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취향은 아니네요. 저에게 독서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유흥거리라서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거든요. 아니면 아예 정보를 제공받거나 혹은 교훈을 얻거나.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제게 딱히 재미는 없었습니다.


완독: 17.07.17

#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90권 모두읽기 프로젝트 (1/190)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저 / 석영중



 첫 번째 편지에서, 마까르 제부쉬킨은 바렌까에게 자신은 정말 편해서 이곳으로 이사한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마까르 제부쉬킨은 어느 하숙집의 부엌 옆에 딸려있는 작은 방에 살고 있다. 실제로는 방이 아니라 부엌에 칸막이를 쳐서 만들어진 공간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마까르 제부쉬킨은 이 곳에서 사는 것은 값도 싸고, 마당 건너편에 당신의 창문도 보이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계속해서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처절함이 느껴지는 건 이 책의 제목 때문일까? 그러면서 마까르 제부쉬킨은 바렌까에게 최대한 자세히 편지를 써서 답장을 보내달라고 한다. 칸막이로 겨우 공간만 나누어져있는 좁은 방에서 오로지 상대방의 길고 긴 답장에 기대어 고된 삶을 하루 더 견디어 내는 모습이 어쩐지 상상된다. 첫 시작부터 내가 너무 감상적인가.


 첫 편지에 대한 답장에서 바렌까는 처음에 화를 내며 시작한다(화라기보다는 책망이라고 해야할까). 자신이 무슨 말만 하면 그것을 선물로 사다주는 마까르의 애정(마까르는 고아 신세인 그녀에 대한 부성애라고 말한다)이 그녀는 오히려 괴롭다. 가난한 마까르가 얼마만큼의 희생을 치르면서 그 선물을 사다주었을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선물로 받은 예쁜 제라늄 꽃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제가 어쩌다 조심성 없이 어떤 사물에 대해 언급이라도 하면 당신은 그 즉시로 그것을 사버리시는군요. 이 제라늄처럼 말이에요. 아마 돈을 많이 내셨겠죠, 그렇죠? 그런데 이 제라늄 꽃은 어쩌면 이리도 예쁘죠? 작은 십자 모양의 진홍색 꽃잎하며...! 저는 그것을 창문 한가운데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놓았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마음 아픈지 모르겠다. 나 역시 어릴 때 가난한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그들의 행복이, 그들의 걱정이 더욱 마음을 찌르르 울린다. 왜 꽃을 사는데 쓸데없이 돈을 썼냐고 책망하면서도 그 꽃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이 슬프다.



죄와 벌을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감명 깊게 읽어서 기대하고 봤는데 솔직히 재미는 없었음.


완독: 17.06.03


  유명한 세계문학이나 고전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하필 세계문학전집 190권을 열린책들에서 전자책으로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 이미 내 손은 결제를 하고 있었고... 


  물론 난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님의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 골라 읽는 것"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지만, 이 190권은 나의 욕심 + 지적허영심으로 모두 다 읽어보기로 작정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전집에 있는 책만 읽을 것도 아니고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중간중간 내킬때 읽을 테니 몇 년 걸릴 듯 한데. 다 읽을 때까지 블로그를 계속 할 지도 의문이고. 하지만 일단 시작한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90권 목록>

1984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7
80일간의 세계 일주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7
93년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7
93년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8
가난한 사람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6
개의 심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3
거장과 마르가리따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5
거장과 마르가리따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6
고리오 영감 - 열린책들 세계문학 041
곤충 극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4
교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96
그리스인 조르바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1
기적의 시대 - 열린책들 세계문학 048
기탄잘리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1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9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0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사의 회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2
나의 안토니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5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4
노름꾼 - 열린책들 세계문학 097
노인과 바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8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1
대위의 딸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2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5
댈러웨이 부인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8
더블린 사람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데미안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2
도적 떼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5
동물 농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3
두이노의 비가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8
드라큘라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5
드라큘라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6
등대로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2
레우코와의 대화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3
로빈슨 크루소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3
루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5
리어 왕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1
마야꼬프스끼 선집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4
마의 산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7
마의 산 (중)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8
마의 산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9
말테의 수기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1
맥베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5
메뚜기의 날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1
모비 딕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4
모비 딕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5
모히칸족의 최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3
목로주점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7
목로주점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8
몰타의 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3
몽유병자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1
몽유병자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2
무기여 잘 있거라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9
무엇을 할 것인가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8
무엇을 할 것인가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9
미덕의 불운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9
미성년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8
미성년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8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0
바스커빌가의 개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2
밤으로의 긴 여로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1
배빗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9
백년보다 긴 하루 - 열린책들 세계문학 044
백야 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6
백치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5
백치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6
버마 시절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3
벚꽃 동산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2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0
변신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0
보물섬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5
부활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3
부활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분신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6
비극의 탄생
비숍 살인 사건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1
뻬쩨르부르그 연대기 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산도칸 몸프라쳄의 호랑이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47
상처받은 사람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9
상처받은 사람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0
서푼짜리 오페라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0
성 앙투안느의 유혹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0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2
소네트집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0
소송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4
수용소군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8
순수의 시대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7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4
시라노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7
신곡 (연옥) - 열린책들 세계문학 094
신곡 (지옥) - 열린책들 세계문학 093
신곡 (천국)
아Q정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2
아들과 연인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6
아들과 연인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7
아버지와 아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2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7
아저씨의 꿈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3
악령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7
악령 (중)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8
악령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9
악어 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1
알코올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0
어머니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9
엠마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9
엠마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0
여인의 초상 (상)
여인의 초상 (하)
영원한 남편 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영혼의 자서전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5
영혼의 자서전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6
예브게니 오네긴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9
오레스테이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7
오만과 편견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3
오셀로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3
우리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37
우신예찬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2
웃는 남자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5
웃는 남자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6
위대한 개츠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1
위대한 유산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위대한 유산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유토피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8
의심스러운 싸움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0
이방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19
인간과 초인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9
인형의 집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8
자살클럽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4
자성록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6
장미의 이름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0
장미의 이름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1
적과 흑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8
적과 흑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9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6
젊은 예술가의 초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9
제인 에어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5
제인 에어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6
죄와 벌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1
죄와 벌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2
주홍 글자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2
죽음의 집의 기록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5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4
지하로부터의 수기 - 열린책들 세계문학 121
채털리 부인의 연인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5
채털리 부인의 연인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6
천로 역정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4
천일야화 1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6
천일야화 2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7
천일야화 3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8
천일야화 4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9
천일야화 5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0
천일야화 6 - 열린책들 세계문학 141
최초의 인간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3
최후의 유혹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99
최후의 유혹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0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4
쾌걸 조로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4
타르튀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07
타임머신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4
테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4
테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5
투명 인간 - 열린책들 세계문학 186
파우스트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3
페드르와 이폴리트 - 열린책들 세계문학 210
페스트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풀잎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7
프랑켄슈타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0
피그말리온 -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햄릿 - 열린책들 세계문학 154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32
성 - 열린책들 세계문학 23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233
노래의 책 - 열린책들 세계문학 234
세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0
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51
전망 좋은 방 - 열린책들 세계문학 028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7
10 1/2 장으로 쓴 세계 역사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4
소유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6
소유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7

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저 / 최미양



  좋은 책. 만약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된다면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함. 대부분 사람들의 정신질환의 기원은 어렸을 때 가정에서,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봐도 ‘쟤는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하나’ 싶은 사람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아, 이런 상황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고 말하게 된 거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나에게도 역시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랑은 자기 자신을 확장해가는 과정이고,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을 돕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아니라 사랑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 상대방에게 설렘을 느끼고 호감을 갖는 것이 사랑의 첫 물꼬를 틔워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나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 사랑을 ‘하는’ 것. 사랑을 ‘행하는’ 것. 사랑’해나가는’ 것.


  처음 만나 연애하면서 설레고 달달했던 느낌이 결혼하면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그것을 사랑이 식었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설렘이 사라져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해나가는 것. 상대방의 발전과 성장을 응원하고 돕는 것. 또한 나 혼자만의 이기적인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해나가며 나 자신도 발전하는 것. 상대방은 나와는 다른 인격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가장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3부 성장과 종교에 나오는 테오도르의 이야기이다. 삶에 열정이 없다는 점이 왠지 공감이 가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난 테오도르만큼 매 순간이 그런 건 아니고 때때로 무기력과 공허함이 나를 가득 채울 때가 있다, 하는 정도다.



제목이 왜 <아직도 가야할 길>인지는 모르겠다. 영어로는 <The Load Less Traveled>네.

  저자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기독교인이 아니었는데 이후에는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음. 그냥 말해봤다.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저 / 박세연


 저자는 어떤 것이 있다, 없다라고 말할 때는 보통 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그 근거를 대야 한다고 말하며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증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후세계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증거를 대라고 말함. 사실 맞는 얘기다. 이 세상에 유니콘이 있는가 없는가를 예로 들어보면, 단 하나의 개체라도 발견이 된다면 유니콘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유니콘이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자신이 왜 사후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긴 한다.


  재미있고 흥미롭긴 한데,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학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낸 거라 그런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난 사후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니까.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과학이다. 물론 나 역시 신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는다는 것에 여전히 흔들리고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러나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깨닫는 것은, 증명되지 않기에 "믿음"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을 신은 원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후의 삶이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 영원히 산다는 것이 인간에게 도대체 왜 축복인지 모르겠다. 지겹지 않나? 다만 지옥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 경우 지옥보다는 천국이 훨씬 낫겠지. 영원히 행복하게 즐겁게 재미있게 짜릿하게 살 수 있는 영생이라면 살 만 하겠지만 그 행복과 즐거움에 익숙해지지 않고 매번 그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이조차도 인간적인 걱정인가? 난 그냥 죽음이 끝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종교는 혹시나 존재할지도 모를 사후의 삶에 대한 보험인걸까. 나의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딱히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언제쯤 나는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평생 흔들리며 살아야 하나?


오래 살고 싶어하는 마음에도 공감이 안 된다. 왜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어하지? 그렇게 사는게 재미있나? 노후에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있나? 오래 산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 이 삶이 뭐가 좋아서 다들 그리 오래 살고 싶어하는 걸까? 비꼬는 게 아니고 정말로 궁금해서. 난 고통 없이 죽을 수만 있다면 오늘 죽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흠.... 죽을만큼 삶이 힘들다는 건 아니지만 꼭 살아야 할 만큼 즐거운 것도 아니니까. 아니 뭐 즐거운 일이야 많긴 하지만 그게 꼭 살아야 할 이유가 될 만큼은 아니니까.


이렇게 마무리하면 너무 우울하니까 웃으면서 마무리해야지 ^ㅅ^ 저 그렇게 우울한 사람 아닙니다.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 S. 루이스 저 / 김선형 옮김


 악마가 자신의 직장(?) 후배이자 친척인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예수의 일을 어떻게 방해해야 하는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간들을 지옥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옛날에 쓰여진 책이라 지금의 시대 상황과는 살짝 맞지 않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인간사의 근본 흐름은 다 같지 않겠는가. 공감되기도 하고 아차 하며 반성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간을 타락시키고 더 나빠지게 하는 것을 권면하는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정신 놓고 읽다가 "아, 그래서 이게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하며 길을 잃기도 한다. 작가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헷갈려할 때가 간혹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읽으면 괜찮겠지만 나는 주로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비틀거리기도 하고 졸기도 하며 읽는 편이라… 그래도 종교 서적 중에서는 신선한 발상과 형식의 책이었다. 작가도 이 책을 쓰는 동안 악마의 입장에서 생각하느라 힘들었다고 한다ㅋㅋㅋ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정성욱 저


 구글에서 20대에 읽었으면 좋았을 기독교 서적이라는 SlideShare 문서를 발견하고 거기에 있는 목록 중에 골라서 읽어 본 책이다.


 이미 신앙적 지식이 두터우신 분들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나처럼 오랜 시간을 믿어 왔으나 (믿어 왔다고 생각했으나) 설교 시간에 늘 집중 안 해서 여전히 기독교나 성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특정 이슈들에 대해 성경의 내용이 모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혹은 사춘기를 지나며 성경에 의구심이 드는 중고딩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얇은 책이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책이므로 엄청난 걸 바라기 보다는 아하 그렇구나, 정도로 납득하고 넘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첫 발을 떼는 정도로 좋은 책?


 책 구성이 저자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학생들이 너무 이해력이 좋고 한층 더 나아가서 그 생각을 발전시키기 까지 한다. 분명 소개글에 실화도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다들 똑똑한 사람들 뿐인가보다 ㅇ_ㅇa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