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90권 읽기 프로젝트 (6/190, 7/190)
성장소설인듯 신파 연애소설인듯 엄청나게 재미있지도 재미없지도 않고 그냥 쭉 읽어내려가지는 그 정도. 어렸을 때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어른용(?)으로 다시 읽어보자 싶어 골랐다. 이상하다. 어릴 땐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모르겠다. 재미없다고 하기엔 재미있는데 재미있다고 하기엔 재미없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헬렌 번스이다. 제인 에어가 학교에서 만난 친구인데, 삶에 대한 초연한 태도와 포용할 줄 마음이 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헬렌이 제인에게 해주는 말들은 마치 내게 해주는 말 같았다. 헬렌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어렸을 때 읽었다고 해서 말인데, 독서나 게임이나 개인적인 취미이고 유흥이라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고 나 역시 게임을 좋아하지만 적어도 유년기에는 독서가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휘력, 상상력, 집중력, 좀 더 보태면 학습능력까지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근거는 모름ㅋ 그냥 내 경험상 그렇다.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 언어영역은 따로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잘 나왔는데 난 그것이 99% 어린 시절의 다독으로부터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독서가 내 취향에 맞았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가만히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게 지루한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 준 상상 속 세계로 들어가는 것보다 놀이터에서 직접 상상력을 발휘해 뛰노는 것이 더 즐거운 아이도 있을테니까. 그런 아이에게 강제로 독서를 시켜봤자 반감만 생기고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사람마다 취향도 적성도 능력도 다른 거니까.
그러니 무조건 강요는 할 수 없겠지만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아이도 독서를 좋아하기를. 그래서 아이가 좀 더 자란다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추천해주며 즐겁게 살고 싶다. 아 물론 남편도 당연히 독서를 좋아해야됨.
그래서 내 미래의 남편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 > 독서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홍 글자 / 나다니엘 호손 저, 곽영미 역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9/190) (0) | 2017.11.12 |
---|---|
천로역정 / 존 버니언 저, 이동일 역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8/190) (0) | 2017.08.26 |
거장과 마르가리따 / 미하일 불가코프 저, 홍대화 역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4/190, 5/190) (0) | 2017.08.26 |
드라큘라 / 브램 스토커 저, 이세욱 역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2/190, 3/190) (0) | 2017.08.26 |
가난한 사람들 / 도스토예프스키 저, 석영중 역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190) (0) | 2017.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