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종교서적

[종교]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 손동희 저

헤매는중 2017. 5. 27. 18:48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손동희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좀 더 순수하고 맑았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손양원 목사님의 처절한 사랑의 생애에 대한 뜨거움과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 흘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나이에 이 책을 읽는 마음엔 불편함이 더 크다. 이렇게 후대에 길이 길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기억되려면 이렇게 갖은 고초와 수난을 겪어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단지 시대적 배경이 워낙 한 몫 했던 시기여서 더욱 핍박을 당하고 힘들게 (물론 목사님은 기쁨으로 사셨겠지만) 산 것 뿐인가? 만약 저렇게 아프고 힘든 생을 거쳐야만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냥 평범하고 작은 일꾼이고 싶다는 생각… 초라한 믿음의 크기가 드러나면서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작아진다.

 

 그러나 손양원 목사님에게 그리고 그 가족에게 그렇게 큰 믿음을 주신 것 역시 하나님이시다. 나라고 해서 받지 못할 것이 없으며 고난을 이겨내지 못할 것 없다. 그리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은 내 힘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힘일 것이다.

 

 

 ....라고 말은 거창하게 하지만 그래도 두렵다. 내심 나는 저런 시련을 겪지 않고 순탄하고 쾌적한 삶(부유함도 옵션으로)을 살다가 천국으로 가고 싶다고 바란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걱정할 건 없다. 주시면 주실 것이고 가져가시면 가져가실 것이고, 나는 그냥 순종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