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 S. 루이스 저 / 김선형 옮김


 악마가 자신의 직장(?) 후배이자 친척인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예수의 일을 어떻게 방해해야 하는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간들을 지옥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옛날에 쓰여진 책이라 지금의 시대 상황과는 살짝 맞지 않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인간사의 근본 흐름은 다 같지 않겠는가. 공감되기도 하고 아차 하며 반성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간을 타락시키고 더 나빠지게 하는 것을 권면하는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정신 놓고 읽다가 "아, 그래서 이게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하며 길을 잃기도 한다. 작가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헷갈려할 때가 간혹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읽으면 괜찮겠지만 나는 주로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비틀거리기도 하고 졸기도 하며 읽는 편이라… 그래도 종교 서적 중에서는 신선한 발상과 형식의 책이었다. 작가도 이 책을 쓰는 동안 악마의 입장에서 생각하느라 힘들었다고 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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